Wi-Fi는 어떻게 특정 기기에게만 신호를 보낼까?

무선랜 작동 원리부터 안테나 개수, USB 동글 vs PCIe 차이까지

집에서 사용하는 Wi-Fi는
“전파를 그냥 사방으로 뿌리는 기술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.

하지만 실제 Wi-Fi는
특정 기기를 중심으로 전파를 ‘의도적으로 유리하게’ 보내는 기술이다.

이 글에서는
무선랜에 대해 실제로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 흐름을 따라가며
Wi-Fi의 핵심 원리를 쉽게 정리해본다.


무선랜(Wi-Fi)은 전파를 무작위로 뿌리는 걸까?

결론부터 말하면 절반만 맞다.

✔ 연결 전

  • 공유기는 전파를 사방으로 뿌린다
  • 주변 기기들이 네트워크를 발견하도록 하기 위함

✔ 연결 후

  • 공유기는 특정 기기를 중심으로 통신 효율을 높인다

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
Wi-Fi 구조를 이해하는 첫 번째 포인트다.

공유기가 계속 보내는 이 신호를 비콘(Beacon) 이라고 한다.
이 단계는 일부러 비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다.
→ 언제든 새로운 기기가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.

공유기는 무선랜카드의 위치를 알고 전파를 보내는 걸까?

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.

“그럼 공유기가 기기의 위치를 계산해서 쏘는 건가?”

❌ GPS 좌표처럼 위치를 아는 건 아니다

✅ 하지만 방향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다

공유기는 무선랜카드로부터 계속 다음 정보를 받는다.

  • 신호 세기
  • 응답 시간
  • 위상(Phase) 변화

이 데이터를 누적해서
“이 기기는 대략 이 방향에 있다” 는 판단을 한다.


특정 기기에만 보낸다는 건 주파수를 바꾸는 걸까?

이 부분에서 오해가 가장 많다.

❌ 기기마다 다른 주파수를 쓰지 않는다

❌ 특정 기기 전용 채널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

같은 주파수 + 같은 공간에서 통신

그럼 어떻게 특정 기기만 잘 받게 될까?


핵심 기술: 빔포밍(Beamforming)

현대 Wi-Fi 공유기에는 안테나가 여러 개 있다.
이 안테나들은 동시에 같은 전파를 보내지만
각각 미세하게 다른 타이밍으로 전송한다.

그 결과,

  • 특정 방향에서는 전파가 겹쳐서 강해지고
  • 다른 방향에서는 서로 상쇄되어 약해진다

이 기술을 빔포밍(Beamforming) 이라고 한다.

중요한 점은

레이저처럼 전파를 쏘는 것이 아니라
간섭을 이용해 “그쪽이 가장 잘 받게 만드는 구조” 라는 것이다.


그럼 위치를 옮기면 Wi-Fi 속도가 느려질까?

그럴 수 있다.
그리고 실제로 자주 경험한다.

이런 상황에서 느려질 수 있다

  • 같은 거리인데 방향만 바뀔 때
  • 침대에서 휴대폰 자세를 바꿀 때
  •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이동할 때

이유는 간단하다.

  • 기존 빔포밍 방향이 어긋나고
  • 전파 반사(멀티패스) 환경이 바뀌기 때문이다

다만 Wi-Fi는 이를 전제로 설계되었다.

  • 수 ms ~ 수백 ms 단위로 자동 재조정
  • 신호가 나빠지면 속도를 낮춰 안정성 유지

그래서 대부분의 경우
“잠깐 느려졌다” 정도만 체감한다.


무선랜카드 안테나는 길이보다 개수가 중요할까?

체감 성능에는 개수가 훨씬 중요하다.

안테나 길이

  • 주파수에 맞춰 이미 최적화됨
  • 사용자가 체감하기 어려움

안테나 개수

  • 동시에 통신 가능한 경로 수
  • 속도와 안정성에 직접 영향

예를 들면,

  • 1×1 → 기본 성능
  • 2×2 → 속도·안정성 체감 상승
  • 3×3 / 4×4 → 고속·고안정 통신

그래서 같은 공유기를 써도
노트북마다 체감 속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.


같은 칩셋인데 USB 동글과 PCIe 무선랜카드는 왜 다를까?

이 질문은 실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헷갈린다.

결론부터 말하면

같은 칩셋이라도 실제 성능 차이는 충분히 날 수 있다

USB 동글의 특징

  • 전력 공급 제한
  • 작은 내부 안테나
  • 발열에 취약
  • MIMO 효과 감소

PCIe 무선랜카드의 특징

  • 안정적인 전력
  • 외부 다중 안테나
  • 안테나 간 거리 확보
  • 장시간 사용에도 안정적

그래서 게임, 대용량 다운로드, 신호 약한 환경에서는
PCIe 타입이 체감 성능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다.


Wi-Fi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

Wi-Fi는 전파를 무작위로 뿌리는 기술이 아니라,
전파 간섭을 계산해
특정 기기가 가장 잘 통신하도록 ‘환경을 조정하는 기술’이다.


마무리: 이걸 알면 뭐가 달라질까?

이 원리를 이해하면,

  • 공유기 위치를 왜 바꿔야 하는지
  • 안테나 개수가 왜 중요한지
  • “스펙은 같은데 체감이 다른 이유”
  • USB 동글이 적합한 상황과 아닌 상황

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.


📌 한 줄 요약

Wi-Fi는 감으로 쓰는 기술이 아니라, 계산으로 설계된 기술이다.